이야기/수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33세.

오빠마음대로 2023. 6. 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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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의 여행은
내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순간부터
새로운 시작이 되었음을...

좋게말하면 감성적이고 철학적이라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중2의 새벽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또한 즐기려한다.

안정적인 직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서
노후를 편안하게 가져가는 것이
내가 가져야만 하는 꿈이여야 한다는
착각 속에 빠져살았다.

좋은 아파트, 비싼 차와 같은 물질적인 것과
거룩하게 살아야만 한다는 영적인 것들...

Traveler, photographer, writer...
왜 나의 꿈은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며
묻어둬야만 했을까?
(지금도 한글로 적기엔 부끄러운 이 기분이 원망스럽다.)

사진을 찍는 것도
카페 투어도
심지어 독서 조차도
취미로 인정 받지 못해야만 했을까?

여행 1일차...
이러한 원망들이
나의 잠을 방해하고
나의 기쁨을 어색하게 만들었으나

2일차부터는
주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필리핀 친구, 한국 친구,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고

한국나이 33세...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는 숫자의 불과하다는 그 의미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기쁨과 행복이
죄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나는 감성,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잊고 살았음을...
억누르고 살았음을...
이 곳에서 터져나오는 눈물과 함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지금도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자꾸만.)

난 이제 행복하다.
굳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않겠다.
손가락질을 하면 나도 손가락질을 할 것이고
나를 억누르고 구속하는 모든 것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파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이 찍고 싶으면 나갈 것이고
여행이 하고 싶을 땐 떠날 것이다.
가난하다면 가난한대로
부하다면 부한대로

굳이 남들과 비교하며 살지 않겠다.

그것이 내 삶이고
나의 행복이다.

끝.

2023년 6월 9일
다낭에서의 마지막 날의 결심!

P.S.
나를 위로하고 믿어주는 모든 사람과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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