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7. 17. ~ 2023. 07. 21.
Keyword
- 나가사키 맛집(아이스크림, 짬뽕, 만두), 미술관, 공원
나가사키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얼핏 보면 황령산이 보이는 어느 도시 같았던 곳
적당히 높게 솟은 건물과 산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집들
나가사키는 부산과 매우 닮아있었다.
여행을 다니며 생겨버린 습관
'조식'
이제는 호텔을 예약할 때
호텔 컨디션보다도 조식의 여부를 확인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우레시노 료칸의 고급 가정식과는 많이 달랐지만
오랜만에 서양식 뷔페 형식의 호텔 식사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커피, 차, 우유 굿굿)
아침식사 후
루프탑에 있는 온천욕을 하러 올라갔고
시설, 청결도, 뷰 까지 아주 멋진 곳이었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ㅠㅠ
남/녀 구분되어있는 목욕탕이고
실내, 실외에 탕 시설이 있어서 원하는 대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이와사키혼포]
https://maps.app.goo.gl/uzKHxedyfBKYkjc46
온천욕을 후딱 먼저 끝내고
전날 저녁 너무 먹고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그냥 지나 칠 수밖에 없었던
아이스크림이 맛있어 보였던
'이와사키혼포'에 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에게 전해줬을 때
행복해할 모습을 상상하며 양손 가득 쥐고
숙소로 올라갔다.
매우 더운 날씨였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뚝
뚝
뚝
녹기 시작했다.
무사히 방에 도착했지만
아직 오지 않았다.
무서운 속도로 흘러내렸다.
속이 타들어갔다.
'띠리링~ 스윽~'
아니이래가지구저래가지구어쩌구저쩌구
열심히온다고왔는데막녹아가지고닌안오고
먹을수도없고막좋아하는거보고싶었는데
블라블라블라블라블라~~~
난 울상인데 그녀는 웃는다.
난 울상인데 그녀는 웃는다.
그럼 됐다.
[Kanno River 하류]
https://maps.app.goo.gl/yEMQWjjpE1r2oh978
여전히 우리는 목적지 없이 렌터카로 떠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굽이진 강과 아기자기한 마을을 보자마자 무작정 들어갔다.
마치 대마도에서의 '미네마을'과도 같았던 '이곳'
한적하고 평온하고 쉬어가며 생각하기에 좋았던 마을
아직도
이 마을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날의 감정과 생각은 가슴 깊이 남아있다.
행. 복.
[ちゃんぽん 蘇州林 소슈린]
https://maps.app.goo.gl/igUHprLmXj5RJETp7
나가사키역 쇼핑센터에 있는 '소슈린'
나가사키에 왔으니 나가사키짬뽕은 한번 먹어봐야겠는데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짬뽕을 일본어로 영어로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번역해서 보여주니 라멘집으로 안내해 주고
돌고 돌다가 중화요릿집에 있다는 걸 알아냈다.
진짜... 와...
이건 지금 다시 봐도 군침이 싹도노?
국물과 면에 베여있는 불향과
해산물의 맛과 고기육수 맛의 적절한 조화
한입 가득 육즙이 '탁' 터져 나오는 만두까지
이게 나가사키 짬뽕이고 이게 만두다.
왜 한국사람은 여기 와서 먹지 않는 것인가?
얼른 먹고 블로그로 홍보 좀 해서 안 망하게 도와주자
제발.
[나가사키현 미술관]
https://maps.app.goo.gl/8J9py5DSpasj9L4WA
나가사키 짬뽕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구글맵에서 우연히 본 '나가사키 현 미술관'
큼직하고 시원시원한 건물에 구경삼아 쇽 들어갔다.
쿨하게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했지만
사진에 예쁘게 담을 수가 없어서
그냥 눈에 담기로 했고
그림 잘 그렸다
사진 잘 찍었다
나도 해보고 싶다
정도의 생각만 들었고
미적감각이 부족해서 그런가
크게 감동이 오는 작품은 만나지 못했기에
우아! 우아! 우아! 만 하다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가사키 현 미술관' 앞의 바다는
중앙동에서 바라본 부산항 같고 영도 같았다.
외국에서 느끼는 익숙한 감정
신기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
https://maps.app.goo.gl/P3H2fJWp3e7obRzK6
나가사키역에서 쇼핑하다가 발견한 '평화기념상' 마그넷을 보고
또 부랴부랴 위치확인, 동선체크를 하고 나서 가는 길에 들러보기로 했다.
정말 크기가 컸다.
생각한 것보다도 더 컸다.
그냥 컸다.
나의 키가 185cm라서
옆에 서서 찍고 비교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평화기념상은 수리 중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겁나 컸다.
외쿡인들 기념사진도 도와줬고
우리의 사진도 찍어주셨지만
(아쉽게도올릴슈가없다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 봐도
다시 가고 싶은
'나가사키'
다음에 꼭 다시 오는 것을 기약하며
우리는 후쿠오카시로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