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7. 17. ~ 2023. 07. 21.
Keyword
- 야경, 야시장, 맛집, 쇼핑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 숙소까지 차로 약 2시간 거리
운전시간이 평소해왔던 업무에 비하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
너무 재밌게 놀았던 탓일까?
당이 부족해서였을까?
잠 오거나(졸리거나) 피곤함은 아니었는데
왼쪽 눈밑이 파르르 떨리면서
손끝이 저리고 말려들기 시작했다.
저번 대마도 여행때도 그랬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까운 휴게소로 들어가서
당과 수분을 충분히 채우고
다시 출발했다.
[더 브렉퍼스트 호텔 후쿠오카 나카스]
https://maps.app.goo.gl/EKfikCJkM5TKNy8q7
후쿠오카 및 근교 여행 여정 중
한국에서가 아닌 일본에 와서
그것도 바로 전날 예약한 숙소
'더 브렉퍼스트 호텔 후쿠오카 나카스'
일단 아무것도 모르겠고
도착하니 너무 피곤해서 잠시만 쉬고 나가자...
해서 자고 일어났더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버렸다.
(아! 안돼! 우리의 마지막 밤!!!)
역시나 복개하지 않은 물줄기 옆으로
호텔, 상가들이 들어서있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부산 서면 1번가도 복개하지 않고 남아 있었더라면
더 뛰어난 관광지가 되지는 않았을지 라는 아쉬움
그리고 일본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나의 부러움
두 가지의 감정이 섞여버리는구나 호호호호홍
[하이볼바 나카스 1923]
https://maps.app.goo.gl/GmJtKQFYmxvS7pEZ6
1923년에 오픈한
'하이볼바 나카스 1923'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 걷다가 우연히 발견해서는
올해 딱 100년 됐다며 신나게 들어갔다.
(산토리가 직접 운영하는 유명한 곳이란 걸 지금 검색해서 알았다 ㄷㄷㄷ)
조금 쉬고 나와서 배가 매우 많이 고팠다.
그렇지만 포장마차를 가서 맛있는 걸 먹을 생각이었기에
간단하게 요기만 하려고 삼겹살 같은 걸 시켰는데
하... 디게 맛이 없었다...
돼지냄새 풀풀 나고 ㅠㅠㅠㅠ
혹시 여기서 식사하실 분은 생각을 고쳐먹으시고
잔뜩 취해서 하이볼 한잔 하러 오실 때 오시기를...
뭐 그래도 옛날 감성은 좋았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https://maps.app.goo.gl/Z4dVDByHoQkoGTkq7
나카강 근처 유명한 '포장마차 거리'가 있어서
또 일본은 맛도리의 나라이기에 큰 기대를 품고 왔는데
후쿠오카시는 나랑 음식이 안 맞아...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진짜 짜고 냄새나고 쥬글것같아서 멘붕
그냥 한국인들이 정말로 많이 와서 그런지
웬만한 한국어는 구사하는 종업원들이 신기할 따름
우리가 오기 1주일 전
후쿠오카지역은 물폭탄으로
홍수피해를 심하게 입은 곳이었고
이 소방관 아저씨들은 홍수피해 교육 겸 오셨다가
한잔 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아주 좁은 자리에 다닥다닥 붙은 덕에
이 아저씨들과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었고
일본국기만 보면 찢어버려야 한다는 그녀도
좋은 사람들이라며 사진을 같이 못 찍은 게 너무 아쉽다고
지금도 노래를 부르고 있다지...
(내가 우연히 찍은 사진에 두 분의 옆, 뒷모습이 있어서 다행이야)
아조찌다음에또뵈어요
[빛축제 + 야시장]
https://maps.app.goo.gl/H8sgPrZpy9LemHeX9
물에 비친 가로등과 간판의 조명 빛
그리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빛 축제까지 겹쳐서
후쿠오카의 '나카강' 주변은 밤이 되도록 열기가 가득했다.
야시장 구경 중 만난 사장님들
한국 형님은 20대 초반부터 후쿠오카에 오셔서 가게를 오픈까지 하시고
나보다 한살이 더 많았으니... 오랜 시간 지내며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배가 불러서 뭘 사 먹지도 안았는데 슈퍼드라이아사히도 주시고 ㅠㅠ
일본 형님은 영국인 할머니의 손자라서 그런지 혼혈 분위기가 많이 났고
10월에 부산에 올 예정이라며 인스타로 저번 달까지 dm 주고 했었는데
형 벌써 10월 마지막주야 언제 와???(나 곧 베트남가)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일본 시골에서만 놀다가
후쿠오카 시내로 나오니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는 나의 말에 닌 후쿠오카 체질이라며 뭐라뭐라하는 그녀
여름이었....나?
아직 끝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는
골목감성사진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은 아닐까
난잡하면서도 정돈된 듯한 애매한 그런 감성
좋아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여행
머릿속이 복잡했고
가슴이 아팠고
돌아가는 길은
눈물과 함께였다.
다 괜찮다.
이제는 웃자.
[더 브렉퍼스트 호텔 후쿠오카 나카스 - 조식]
왜 호텔 이름이 '더 브렉퍼스트 호텔'인지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 후훗
덮밥에 각종 반찬에 디저트까지!!!
우린 아침부터 과식을 하고 움직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그작와그작
맛이 있었든 맛이 없었든
어쨌든 배가 계속 든든히 차 있어서
편의점 뿌시기를 못했던 우리
결국 마지막 날
우리가 먹을 용도가 아닌
선물용으로 왕창 샀다지
[캐널시티]
https://maps.app.goo.gl/Q3cvdggy13DF1nx49
후쿠오카에 가면 무조건 들러야 한다는 '캐널시티'
많은 쇼핑센터와 분수쇼가 유명하다는데
안 들릴 수도 안들릴이유도 엄찌~~~
나는 이런 거 크게 안 좋아해~
해놓고는
포켓몬이름 다 말해주니까
킹받아했지롱~~~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번에 후쿠오카 왔을 때
토토로 뽑기 못했다고
꼭 가야 한다고!!!
가자마자 커다란 토토로랑 사진 찍고
바로 가챠에 동전을 집어넣던 너...
(나야? 쟤야?)
하지만 나도 신나게 놀았던 건 안 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물줄기는
온몸에 전율을 주는데 놀라웠다.
저 현장감을 생생히 담아 오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
[Cafe MUJI]
렌터카 반납시간까지 애매하게 남았고
아침의 과식으로 점심 식사 생각도 안 나고
다리는 아팠고 쉬고는 싶고
'MUJI'에서 'Cafe'도 하는구나 싶어서
얼른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라떼류 위에 아이스크림은 본 적 있는데
아메리카노에 아이스크림은 처음이라
신기한 마음에 바로 주문을 넣었는데
아이스크림 맛있다.
아메리카노 맛있다.
둘은 안 어울린다.
'캐널시티'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많이들 들리는 곳인 것 같았다.
(한국인이대충북적북적많았다는뜻)
우리도 여기를 끝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여윳돈이 좀 있었다면 무조건 샀을 텐데
지금도 오니츠카타이거 매장만 보이면
이 맨투맨 있나 없나 기웃기웃 거리는 나란 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커플티 가카???
이 날
15일간의 유럽 일정을 7일 더 연장하려 했으나
환불도 안되고 새 표도 너무 비싸서 속상해했던 게 생각이 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같이 보내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며 위로해 줬었는데...
(그것도뜻대로되지는않았지만)
후쿠오카(+근교) 여행기를 쓰다 보니
다시 한번 더 다녀온 것 같고
불과 3개월 전에 다녀온 여행인데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또 다른 추억이 많이 쌓여서 그런 건지
오래전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든다.
그때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감정과 생각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문장.
"여름이었다."
-후쿠오카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