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8~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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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스키에 오코(모로스키에 오코), 등산, 자코파네, 크라쿠프 근교, 현금필수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지친 몸을 이끌고
아름다운 호수 '모로스키에 오코'를 보기 위해 나선다.
<모르스키에 오코 일정>
크라쿠프 터미널 -> 자코파네 : 버스 약 2시간
자코파네 -> 모로스키에 오코 등산로 입구 : 버스 약 1시간
그리고 모로스키에 오코까지 등산 약 2시간
자코파네로 가는 길은
스위스를 안가본 사람(나)도
스위스를 연상케 한다.
높은 산세에
겨울이면 개장 될 스키장
그리고
눈을 대비한듯 뾰족한 지붕
다음을 기약하기에 충분한 '자코파네'
"여기서 한달살이 해보고 싶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남긴 채
자코파네
https://maps.app.goo.gl/9hBqT5bXPdX2DxXK7
어느덧 도착
플릭스버스(FLIX BUS)가 내려준 곳에서
사람들이 무더기로 걸어가는 곳으로 따라기면
작은 마을버스 크기의 차들이 즐비해있다.
무조건 현금결제!!!
동유럽 여행 중 트레블월렛 카드로 무엇이든 해결되었기에
당연히 카드만 달랑 들고 왔는데
웬걸...?
'모르스키에 오코'까지 가는 버스는 카드가 안된다고...
그런데 기사아조씨가 그냥 타라구해따ㅠㅠ
모르스키에 오코 입구
https://maps.app.goo.gl/fCN9fZVzb1MvXGhx5
<현금 없는 서러움 1>
'아이~ 친절한 아조씨'
인 줄 알았던 아재가 내리면서
매표소 옆 ATM에서 돈을 뽑아 오라더라
'그래! 공짜가 어딨어?'
하면서 갔는데
'고장!'
난감해하는 내게
영어 잘하시는 폴란드 아주머니가 다가와
이리저리 도와주셨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매표소에서 버스비만큼 결제하고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일단, 지불 완료!
'돌아갈때는어떻게든되겠지'(전형적인 P의 생각)
<현금 없는 서러움 2>
마차 타면 1시간 30분
걸어가면 2시간
올라갈 때 마차 타고
내려올 때 걸어오기
'두레블' 담당자분이
거듭 강조했는데
현금결제밖에 안 된다고 ㅠㅠ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약 4시간 30분
'빨리가자'
아 지금부터는
정말 혼자서 외롭게 이어지는 등산이 시작됩니다.
말없이 조용히 숨소리만 헥헥거리며 찍은 사진이므로
조용할 수 있으니 참고 바라며
비슷한 사진이 나오는 것 같아도
2시간 동안의 여정을 담은 사진이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잠시만? 40분 걸었는데 아직 1시간 35분 남았는데???
어?? 나 돌아가는 버스시간 어쩌지???
이때부터 거의 뛰었다.
중간에 사진 찍을 생각도 없었다.
한 20분을 올라오니
무려 5분이나 빠른 지름길이 보였다.
'1시간 10분'
가자!
마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
산 가운데를 가로질러 만든 등산로
허벅지는 터질 것 같았지만
'모르스키에 오코'가 좀 더 빠르게 다가온 것 같아서
행복하긴 개뿔 아직 한참 남았다.
베프가 자주 하는 말
'걷자'
중간? 2/3 지점? 모르겠다
나의 목적지는 '모르스키에 오코'
이깟 옹달샘에서 지체할 수 없다!
'난 한놈만 패!!!'
어?? 뭐야뭐야
잠시 나와봐!!!
어???
모르스키에 오코(모로스키에 오코)
https://maps.app.goo.gl/j4u9aK5n4ANZnFMF6
감격 그 잡채 ㅠㅠ
사진이 이 감격을 다 담지 못한다는 게
너무너무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ㅠㅠ
진짜 고생한 보람이 이거구나 싶을 정도로
속에서 끌어 오르는 뭔가가 있는데
정말 와닿게 표현하지 못하는 나 자신 너무 밉다ㅠㅠ
진짜 여기는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서 가야 한다
진심이다
진짜 이거 본 내 눈 안 팔아요!!!
약 2시간 사이에 2년이 지나가버린 것 같지만
뭐 어쨌든 다시 내려가야 했기에...
진짜 저기 내려가서 발한번 담그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내려가야 해 ㅠㅠ
반가웠고
잘 있어...
<현금 없는 서러움 3>
'모르스키에 오코'에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마차 정류장이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마차 안의 '카드 단말기'(단말기를 숨겨놓은 건지 가끔 카드결제가 되는 마차가 있는 건지 몰루...)
열심히 줄을 섰는데
내 앞에서 딱 CUT
제발 아저씨
매달려서라도 가게 해주세여ㅠㅠ
'NO!'
(실화)
모르겠고 뛰자 일단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그 꽃 -
1시간 40분을 열심히 뛰어내려 왔고
카드결제가 가능한 방앗간에서 양식을 얻었다.
그리고
그냥은 안되고
기념품을 사면 해준다고 해서
대충 두 개 사고 마무리 했다.
이후 밤 일정이 더 있었지만
블로그 작성하면서
이미 등산을 한번 하고 온 기분이라
너무 지치고 힘들구나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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