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6. 05. ~ 2023. 06. 10.
여행의 행복 중 하나인 조식
나는 아침밥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누가 깨운것도 알람을 맞춘 것도 아닌데
눈이 그냥 떠져서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크게 먹을 만한 음식은 없었는데
쌀국수와 달걀요리는 전문 식당만큼이나 맛있었다.
호텔의 식당에는
여행가서 미친 듯이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게 조식을 챙겨 먹으며
전투적으로 움직인다는 한국인은 나밖에 없었고
모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었다.
(여행 가면 다 똑같지 뭐...)
맨 오른쪽 분은 우크라이나 국적인데
베트남에서 교사생활 하시다가
호텔에 근무하게 된 지 1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했고
착했다(예뻤다).
조식을 거하게 먹고
바나힐 투어 일정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추울 수도 있으니 긴바지, 후드반팔 세트
카메라와 여분 배터리
휴대폰과 보조 배터리
지갑과 여권
그리고
늦지 않게 미리 나가있기
새벽까지 오던 비는
다행히 출발직전 그쳤고
무더운 날씨는 사그라들었다.
바나힐로 데려다주는
깨끗하고 푹신하고 큼직하고
무엇보다 에어컨이 빵방한 밴을 탔다.
한국에서 트립닷컴(Trip.com)으로 예약을 해서
당연히 한국인 가이드와 한국사람들로 구성된
투어일정인 줄 알았더니?
하...
서로 다른 4개국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니
창 밖에 비는 내리는데
그 풍경이 어찌나 예쁘던지
아름다움을 한껏 더해주는 이동 중 만난 비
내가 행복해서인지 기뻐서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국내의 어느 시골길 같기도 한데도
바나힐로 가는 길은 매우 다낭 같았고 베트남 스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https://goo.gl/maps/MggajfVocZy8o3mVA
Ba Na Hills · Hòa Ninh, Hòa Vang, Da Nang, 베트남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바나힐은 국적불문 많은 관광객이 찾는 듯했다.
이들을 인솔하는 가이드들도 상당히 많았다.
대충 살자...
깃발이 없어서
자기 모자를 벗어서
깃발로 사용하는
우리 가이드처럼...
셔틀에서 만난 나의 친구들 <조이스와 제리코>
혼자여행 중인 나와 '바나힐' 투어와 다음날 '호이안' 일정까지 함께 해주었다.
(외롭지 않도록 사람을 붙여주시는 나의 하나님)
커플여행인 줄 알고 자리를 피해 주려고 했는데
자기들은 진짜 친한 친구라서 나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조이스가 'He is gay.'라고 하길래
아... 둘이 한방에 있었으나
아무 일도 없어서 놀리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진짜여서 깜짝 놀랐다.
(게이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문화가 정말 놀라웠다.)
상상초월로 높아서
드르륵 거릴 때마다
입에서 '하~ 으~ 으어~'
난 쫄보였다.
개쫄보...
'골든브릿지행' 케이블카를 내리면
시원한 바람과 쾌적한 공기가 마중을 나온다.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So cool, very nice'
가장 유명한 커다란 두 손이 떠받들고 있는 '골든브리지'는
발 디딜 틈이 없이 관광객들로 꽉 차있어서
센스 있는 우리 가이드는 다른 곳을 먼저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꽃을 좋아하지만
마땅히 찍을만한 것도 없고
조금 실망이었던 꽃의 정원...
'천사의 나팔'이라고 부르는 꽃이 그나마 가장 볼만한 꽃이었다.
한국에서는 키우기가 까다로워 꽃도 많이 맺히지 않고
조금 보려고 하면 바로 져버려서 까다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향도 진해서 굉장히 신기했다.
어젯밤에 먹었던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서
코코넛을 보자마자 무조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목마르고 당보충이 필요할 때 눈앞에 보여서 바로 샀다.
진짜 치사한 친구들...
고개를 절레절레하면서
코카콜라 사 먹더니 다 이유가 있....
https://goo.gl/maps/CQsdqL9E3gX5kBrDA
Ba Na Hills · Hòa Ninh, Hòa Vang, Da Nang, 베트남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나의 인생사진을 찍는다기 보다는
구름보다 위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는 느낌과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곳이었다.
넓은 공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볼 게 없는 것 같았고
또 그렇게 말하기에는
예쁜 사진들이 많이 담기는 곳이기에
바로 '썬월드'로 가지 마시고
'골든브릿지'에 들렀다가 가시길 추천합니다.
이제 다음 편에서 '썬월드'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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