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oo.gl/maps/jvPjqkAyCjTDRbMs8
첫날의 외로움을 아시고
친구를 붙여주시더니
마지막 날엔 혼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주셨다.
배낭 안에 책, 태블릿등을 넣고선
주어진 시간을 나를 위해 최대한 쓰고자 했다.
길에서 만난 착한 아저씨들에게 소개받은 신상카페
<I'm Coffee Tour>
마지막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다.
굉장히 덥다 못해 햇살이 따가웠다.
혼자서 고독에 심취하기도 전에
더위에 미쳐서 정신나가기 직전
들어간 카페는 에어컨바람 빵빵
덕분에 커피는 아메리카노 말고
여기서 맛있는 망고커피를 주문
플렉스 추가로 크로플까지 해도
100,000동(십만 동)
엄청난 돈 같지만
원화 약 5,000원
이제 한국카페 가면 너무 아깝다구 ㅜㅜ
신상카페라 그런지 대단히 깨끗했고
카운터직원, 문 열어주는 직원, 청소하는 직원, 사장님까지
모두 친절했고 자리까지 가져다주는 서비스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망고커피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루프탑은 이용할 수 있는지
이 카페는 언제 생긴 건지
심지어
근처에 작고 예쁜 카페가 있는지를 물어봐도
하나같이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고
영어를 못하는 직원은 다른 직원까지 데려와서는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ENFP인 나는 궁금한 걸 물었다기보다는
대화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는 카페블로그에서 다시 쓰기로 하고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었다.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이에게 선물 받은 이 책은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나의 상황과 마음에 딱 맞는
위로, 격려, 조언 그리고 확신의 말을 해준다.
여행 중 발견한 새로운 나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할 때 가장 아름답고
언젠가 다시 떠올릴 때 웃을 수 있는 법
어제를 후회하거나
오늘을 아쉬워하지 말고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여행이지 않을까?
다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발길이 가는 대로
목적지 없이 무작정 페달을 밟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었다.
예쁜 골목이 있으면 멈춰서 사진을 찍었고
사람들이 지나가면 인사를 나누었다.
오토바이와 마주치면 I'm sorry를 외쳤고
차와 마주치면 한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했다.
작은 상점에 들어가 더 큰 마트는 어디 있냐 물었고
지나가던 우체부에게 괜찮은 카페를 묻기도 했다.
한국에서 한국인 신분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들이
'외국'이라는 장소와 '외국인'이라는 신분이 더해져
용기와 힘을 주었고
말과 행동으로 나타났다.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https://goo.gl/maps/Wbb61pLeSWUmWL5S7
이곳저곳을 배회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발견했다.
크기가 아담한 개인카페에
감성적인 목재 건축물
사람이 많지 않으며
햇살이 예쁘게 들어와 사진이 잘 나오는
그런 고즈넉함이 잘 담겨 있는 곳
조용히 사색하며 글을 쓰기에 좋은 곳이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하면서
머리를 식히고 나니
어떠한 감정들이 마구 솟아났다.
새로운 시작, 꿈, 원망, 깨달음, 슬픔, 다짐, 기쁨, 행복, 감사
사색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 남기기로 했다.
https://sleeptoo.tistory.com/4
이렇게 말이다.
내 마음도 활짝 열기로 한다.
역시나 카페이야기는 카페블로그에서 하도록 하자.
https://goo.gl/maps/Txtw7f5q7xRgFzfBA
귀국하는 비행기 탑승까지
약 6시간 전...
마지막까지 불을 태우기로 했다.
추천받은
폭립과 흑맥주 생맥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양은 적었지만 맛은 있었고
생맥의 시원함은 자전거 여행으로 인한
피곤함을 한 번에 씻어주었다.
지금 사진으로만 봐도
그 맛과 향과 온도와 기분이
다시 느껴지는 것만 같다.
만 나이 19세~21세
생각보다 다들 너무 어려서 놀랐고
나이 많은 내게 서슴없이 다가와 말을 건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었다.
한참 공부할 나이에 일을 하고 있어서?
아니면 저 T없e맑은 행복한 미소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 감동적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자신의 직장을 위해서 리뷰를 부탁하면서
음식값을 반값이나 싸게 건네주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주고받으며 좋아요를 누르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깔깔대던 것 때문은 아니다.
그저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부러웠기 때문은 아닐까?
https://goo.gl/maps/RyNDeRpmhigGgwyp7
28만 동 한화 약 14,000원에
이런 마사지는 여기가 아니면
다시는 받을 수 없겠지?
마지막까지 몸을 맡기고 나왔다.
술기운에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몸의 시원함은 앞에 했던 분들 보다
마지막 날의 마사지사가 최고 중에 최고였다.
앞에 있는 친구들은
이태원클라쓰를 보고 있었고
한국인 티가 났는지
"안녕하세요? 저 한국어 좋아해요
한국 가고 싶어서 공부 중이에요."
라고 하길래
'저는 한국어를 전공으로 공부했어요
가르쳐 드릴 수 있어요~'
라고 자랑하고 후다닥 도망쳤다
뭐 이제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데 뭐 어때?
진짜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술이다.
5일 동안 자주 가던 마트 직원이
내가 눈에 익었는지 언제 집에 가냐고 물었고
2시간 뒤에 공항으로 떠난다고 했더니
너무 아쉽다며 한잔 하자고 했다.
남은 동도 많았고
딱히 사고 싶은 물건도 없어서
내가 맥주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Do you know 박항서?, 꽁프엉? 와 같은
외국인들과의 형식적인 대화가 아닌
5일간의 여행은 어떠했는지
어제 같이 온 여자분은 어디 가셨는지
빅뱅을 좋아하는데 한국어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
자신의 집은 여기 근처고 일한 지는 한 달 정도 되었다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안주삼아 대화를 나누다 보니
친구...?
내가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친구들과도
이렇게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워졌는데
처음 본 외국인이 오히려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니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일간 묵었던 숙소 <FIVITEL Queen>
5일 이상 숙박 고객에게는 공항까지의 샌딩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다.
술에 취해 혹시나 공항에 늦을 까봐 1시간 일찍 로비에서 대기했고
프런트 직원과 좋아하는 축구팀 이야기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꼭 후기에 별 5개와 자기 이야기를 넣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경험을 선물해 준 호텔
정말 고맙습니다.
처음 혼자서 여행이라 그랬을까?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가기 싫다... 더 있고 싶다...
다들 그런 건지
내가 센티해서 그런 건지
아무도알수가엄따호호홍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그대로 곯아떨어져서 푹 잤다.
창 밖의 구름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때의 감정을 잊고 싶지 않아서
터지지도 않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열어서
누군가에게 바로 적어 보냈다.
"내 인생도 이렇게 빛나길!, 우리의 인생도..."
2023년 06월 05일(월) ~ 2023년 06월 10일(토)
5박 6일간의 베트남 다낭 여행 일정이 끝났다.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떠난 생에 첫 홀로 여행.
생각보다 영어가 잘 되어서 놀란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놀게 된 것
비를 맞으며 여행지를 돌아다닌 것
반나절을 호텔에서 딩굴거린 것
마지막 날 수화물이 잘못 옮겨져서 1시간을 기다린 경험까지
첫 여행에서 이렇게나 많은 경험을 했는데
다음번의 혼여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8월의 동유럽 여행을 학수고대하며 마무리하겠다.
The End...
(다음화 예고)
대마도는 렌터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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